수선화 진 자리에 금영화…신안 선도 노랑 물결 넘실넘실
신안군 지도읍 선도는 섬 전체 모양이 매미를 닮았다 해 매미섬(蟬島)이라 부른다.

인구 200여명 남짓 사는 작은 섬이다.

섬 전체 밭 면적의 10%(약 8ha)에 전 세계 수선화 100여 종을 심어 2019년 첫해 축제에 섬 전체 인구의 50배가 넘는 1만2천여 명이 다녀갔다.

2020년에는 가고 싶은 섬에 선정돼 주택, 창고 등 모든 시설물에 노란색을 입혀 매년 봄 섬 전체가 노랑 물결로 넘쳐나는 컬러마케팅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5월이면 수선화가 지면 섬을 찾아오는 관광객이 줄었지만 올해는 상황이 많이 달라져 관광객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수선화가 머물던 자리를 지키고 있는 금영화 때문이다.

금영화는 캘리포니아양귀비라고도 하며 높이 30∼50cm로 5월부터 8월까지 꽃이 핀다.

'감미로움', '나의 희망을 받아주세요'란 꽃말처럼 코로나19 시대에 희망을 전하는 아름다운 꽃임이 틀림없는 것 같다.

봄바람에 하늘거리는 모습이 선도를 찾아온 이들에게 반가움을 표하고 에메랄드빛 바다와 청아한 보리밭 사이에 옹기종기 모여 있는 금영화는 꽃이 진 수선화를 찾아온 이들에겐 때늦음을 잊게 해주는 것 같다.

선도의 봄은 수선화로 시작해 노랑 물결 금영화로 이어지고 있다.

말 그대로 사계절 꽃피는 섬이다.

수선화 섬 선도에서 노랑 물결 넘쳐나는 금영화 천국을 만나 볼 수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