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혁신도시서 강연…"공정한 기회 없으면 경제위기 올 것"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8일 "철 지난 이념논쟁이나 흑백논쟁을 할 때가 아니다"며 "중요한 것은 민생이며 미래"라고 말했다.

김동연 전 부총리 "철 지난 이념 논쟁할 때 아냐…민생이 중요"

김 전 부총리는 이날 충북혁신도시 맹동혁신도서관에서 주민을 대상으로 연 강연에서 "국제경제 질서가 뿌리째 흔들리면서 자국 이기주의가 팽배한 것이 엄혹한 현실이고 미중 분쟁과 환경문제 등 앞으로 다가올 과제가 산적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보수와 진보의 최대 논쟁거리는 시장과 정부의 역할인데 이 역시 다 철 지난 얘기"라며 "과거와 진영, 이념 논리로 싸울 것이 아니라 미래를 논하고 혁신을 위한 경제 운영체제와 시스템 정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기회가 사라지면 사회발전과 역동성, 다양성이 없어지고 고른 기회가 없다면 사회 지속가능성이 위협받고 경제위기가 온다"며 "중요한 것은 성장률, 거시경제 지표가 아니라 민생이며 계층이동의 사다리를 유지하는 고른 기회"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경제는 기술 사이클이 짧은 분야를 따라가는 '추적 경제'였다"며 "추적 경제는 쫓아갈 수는 있어도 추월할 수 없고, 후발자에게 잡힐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런 식으로는 제자리걸음만 하기 때문에 미래가 밝지 않다"며 "기술 사이클이 긴 바이오, 그린경제, 폴랫폼 산업으로 갈아타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친 사망 뒤 식구들이 청계천 판자촌과 광주(지금의 성남) 천막촌을 전전하는 가운데 상고와 야간대학을 거쳐 고시에 합격하고 국비 장학생으로 미국 유학을 한 자신의 삶을 소개하면서 청년들에게 희망의 끈을 놓지 말라고 조언했다.

그는 "공정한 기회가 주어지지 않기 때문에 청년들은 터널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고 좌절하는 것"이라면서도 "미래를 위해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찾고 혁신해야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음성 태생인 김 전 부총리는 이곳에서 초등학교 2학년까지 다니다가 서울로 전학해 덕수상고를 졸업한 뒤 제26회 행정고시와 제6회 입법고시를 거쳐 공직에 입문해 경제부총리, 아주대 총장 등을 지냈다.

현재는 사단법인 유쾌한 반란 이사장을 맡아 인재양성과 사회 기여 활동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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