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회사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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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력 대선후보인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의 아들인 이동한씨가 지난해부터 바이오 스타트업 회사인 뉴로바이오젠의 사외이사에 이름을 올렸다.

29일 정치권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이 씨는 지난해 뉴로바이오젠의 사외이사에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사외이사는 이사회 견제 및 감시,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자리다. 일각에서는 정신과 의사인 이 씨를 영입한 것이 정신과 의사로서의 전문성을 높이산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 씨는1982년생으로 고려대 생명환경과학대와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을 거쳐 정신건강의학과 의사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인 조민씨도 이씨와 동일한 코스를 통해 의사 자격을 얻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바이오업계에서는 임상 진행이나 자금 유치를 앞두고 소위 '힘센' 인사를 사외이사 등으로 영입하는 경우도 종종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씨가 몸 담고 있는 뉴로바이오젠은 2019년 설립된 스타트업으로 알츠하이머 치매 물질을 연구하고 있다. 올해 임상 시험 계획서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제출한 뒤 내년 임상 1상을 진행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오업계에서는 뉴로바이오젠보다는 주요 투자자로 있는 시너지이노베이션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시너지이노베이션은 상장사로 지난 2019년 뉴로바이오젠의 특허권을 담보로 3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투자를 단행했다. CB를 보통주로 전환할 경우 시너지이노베이션이 뉴로바이오젠의 최대주주에 오르게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너지이노베이션의 전신은 코아로직이라는 전자제품회사로 회생절차에 돌입했다가, 시너지파트너스가 최대주주가 되면서 본격적으로 바이오 산업에 진출했다. 시너지파트너스는 상장사 메자닌 투자 전문업체로 시너지IB투자라는 조직을 만들어 바이오 관련 투자를 늘려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상장사인 시너지이노베이션을 전략적투자자(SI)로 활용해 공동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이후 피투자회사의 자금 유치 및 기업공개(IPO)까지 돕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로바이오젠의 기업가치를 높이는데 있어서 시너지이노베이션이 상당한 역할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뉴로바이오젠의 경우 임상 1상에 들어가기도 전에 언론에 많이 노출 되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며 "이 씨의 영입 역시 기업가치 증대 등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이 있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당 대표시절 바이오헬스를 미래전략 사업으로 지목하며 진흥책 및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해말에는 당내에 K뉴딜바이오헬스 본부를 설립, 윤후덕 국회 기획재정위원장을 본부장으로 앉혀 육성책 마련을 지시하기도 했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