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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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6일 "사람들이 투표장으로 가서 투표를 해야 여론이 반영되는 건데 보궐선거는 투표율이 낮다"며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선거에서 이기더라도 1~2%포인트 차이로 이길까 말까"라고 말했다. 오 후보는 최근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15~18%포인트 가량 박 후보에 앞서면서 현재까지 우위를 점하고 있는 상황이다.

오 후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지금 15~18%포인트 차이나는 여론조사를 전혀 믿지 않는다"며 "김종인 비대위원장 말(5~7%포인트 차이)보다 더 작은 차이로 승부날 것 같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최근 오 후보의 여론조사 우세 결과로 야당 지지층이 '다 이긴 선거'라고 여겨 투표장에 나오지 않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반대로 위기감을 느낀 여당 지지층은 결집한다면 현재 크게 차이나는 두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실제 선거에선 좁혀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조직력을 총동원해 선거전에 나서고 있다.

일반적으로 보궐선거는 평일에 치러지는 만큼 상대적으로 투표율이 낮다. 국민의힘은 투표율이 낮을 수록 오 후보에 불리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국민의힘 선대위 관계자는 "지금 정권 심판 여론이 실제 투표로 얼마나 이어지는지가 관건"이라며 "분노한 유권자들을 투표장에 얼마나 많이 끌어내느냐가 선거 승리 조건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김종인 위원장은 이날 오전 라디오에서 "현재 (오 후보와 박 후보 지지율의) 20%포인트 차이가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며 "(격차가 좁혀져서) 한 5~7%포인트 정도 차이로 오 후보가 승리할 걸로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안철수 대표의 지지표가 22% 가량 된다. 그게 흔히 얘기하는 안철수의 중도표인데 단일화가 됐다고 해서 그 표가 다 넘어오진 않는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내가 보기에 3분의 2는 오세훈한테 오고 3분의 1은 박영선한테 가고 그렇게 될 것"이라고 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