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 25일 0시를 기해 각각 현장 체험 일정으로 첫 발을 뗐다.
박영선 후보가 택한 것은 편의점 야간 아르바이트 체험. 젊은층 표심 이탈을 막기 위해 2030 세대를 겨냥한 행보로 서울 마포구 홍익대 앞 한 편의점에서 직원용 조끼를 입고 물건을 진열하거나 과자류와 주류 등을 직접 판매했다.
같이 일하는 아르바이트 직원에게는 근무 시간, 월급 등을 물으며 고충을 들었다. 상품 진열 등 안정적으로 체험을 이어가던 박영선 후보는 편의점에 손님이 들어오자 반갑게 인사하며 허리 숙여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그러나 박영선 후보는 계산대에서 물건을 담아 손님에게 건네주다가 비닐봉투값 20원 받는 것을 깜빡하는 '허점'을 노출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편의점에서 비닐봉투를 무상으로 제공하면 300만원 이하 과태료를 물게 돼 있다고 지적했다.
같은 시각 오세훈 후보는 지하철 청소 체험을 했다. 그는 안전모와 고글, 방역 작업복을 착용하고 청소를 했다. 그는 10여명의 근로자와 함께 사람들의 손이 많이 닿는 기둥 등 지하철 내부 곳곳을 걸레로 닦았다.
유튜브에 공개된 관련 영상에서 다른 근로자들이 소독제를 먼저 뿌리고 걸레로 닦은 반면 오세훈 후보는 소독제 없이 그냥 걸레로 닦기만 해 여권 지지자들 사이에서 '보여주기식 체험'을 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이에 대해 오세훈 후보 캠프 측은 "당시 현장에서 각자에게 주어진 역할이 있었다. (영상과 달리) 앞에서 다른 근로자가 소독약을 먼저 뿌렸고 오세훈 후보는 뒤이어 따라가면서 알코올이 묻은 걸레로 닦는 것이 역할이었다"고 설명했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