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가 지난해 9월 서울 강남구 최인아책방에서 열린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조국흑서) 저자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가 지난해 9월 서울 강남구 최인아책방에서 열린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조국흑서) 저자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른바 '조국흑서'의 저자로 진보 진영과 각을 세워왔던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와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와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비판을 쏟아냈다.

오세훈 향해 원색적 비난 쏟아낸 서민과 진중권

진중권 전 교수는 지난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시대에 유선전화는 무슨 X소리인지"라며 "전화 없는 빈곤층 의견 반영하기 위해 가두방문도 넣지?"라고 비꼬았다.

앞서 같은 날 오세훈 후보는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서울 시내에는 약 5~10% 시민이 무선전화 없는 분이 있다"며 "무선전화만 조사하면 의견을 낼 기회가 박탈된다. 그래서 일정 부분 유선전화를 꼭 집어넣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반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무선전화 비율을 100% 반영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통상 유선전화는 대체로 보수 성향의 고연령층에서 사용 비율이 높고, 무선전화는 진보·중도 성향이 강한 젊은 층에서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서울·부산시장 후보 경선 결과 발표회에서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서울·부산시장 후보 경선 결과 발표회에서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오세훈-안철수, 후보 등록 당일까지 협상 완료 못 해

이에 양측은 당초 합의했던 19일까지 후보단일화에 실패한 상황. 각자 후보 등록을 한 뒤 추가 협상에 나설 전망이다.

협상단은 단일후보 선정을 위한 여론조사와 관련해 가상대결, 유선전화 비율 등 각자의 제안을 상대에 전달했으나, 결국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서민 교수도 같은 날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힘이) 원하는 대로 다 양보해줬더니 뜬금없이 유선전화 10%를 들고나와 기어이 결렬을 시키네?”라며 "박원순 10년의 원죄가 있는 X이 여론조사 좀 잘 나온다고 보이는 게 없나 보다"라고 비난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