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 사진=연합뉴스
국민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 사진=연합뉴스
야권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가상대결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나경원·오세훈 국민의힘 예비후보에 모두 큰 폭으로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일 나왔다.

PNR리서치가 머니투데이·미래한국연구소 의뢰로 여론조사(2월 28일 조사)한 결과 안 대표는 나 후보와의 양자 대결에서 42.4%대 26.2%로 우위를 점했다. 안 대표는 전 지역·성별·연령대에서 나 후보에 우세했다. 지지정당별로는 국민의힘 지지자들만 나 후보(50.0%)를 안 후보(43.7%)보다 선호했고 나머지 정당 지지자들은 안 후보를 더 많이 지지했다.

안 대표는 오 후보를 상대로도 41.1%대 26.1%로 앞섰다. 역시 서울 전 지역·성별·연령대에서 안 대표가 오 후보보다 높은 지지를 받았다. 지지정당별로도 안 후보가 오 후보를 모두 앞섰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조차 안 후보(46.8%) 지지율이 오 후보(43.9%)보다 높았다. 다만 오 후보와의 격차(15%포인트)가 나 후보와의 격차(16.2%포인트)보다 적었다.

이날 제3지대 경선에서 금태섭 전 의원을 꺾고 승리한 안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여당 후보를 이길 수 있는 후보로 단일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론조사 가상대결에서 국민의힘 후보들을 크게 앞서고 있는 안 대표로선 '인물 경쟁력'을 보는 방식의 경선룰이 유리하다. 그는 '국민의힘 후보와 만나 어떤 점을 강조할 생각이냐'는 질문에 "가장 중요한 점은 야권 단일후보를 왜 선출하는가에 대한 공감대 형성"이라며 "단일화를 하는 이유가 여당 후보와 싸워서 이기기 위한 거 아닌가"라고 했다.

국민의힘 당내 경선 가상대결(나경원-오세훈 후보 양자대결)에선 나 후보(26.9%)와 오 후보(26.2%)의 격차가 0.7%포인트로 오차범위 내 박빙 양상이었다. 지난달 21일 발표된 같은 조사에서 나 후보(29.7%)가 오 후보(27.9%)의 지지율을 1.8%포인트 앞섰던 것에서 격차가 좁혀진 것이다.

국민의힘 지지자들에게선 나 후보(49.5%) 지지율이 오 후보(32.3%)보다 높게 나타났지만 더불어민주당, 정의당, 국민의당 지지자들은 오 후보를 더 지지했다. 특히 국민의당 지지자들 조사에선 경우 오 후보(37.5%)와 나 후보(16.6%) 지지율이 크게 차이가 났다. 이번 조사는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5%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