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내년 4월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인적 쇄신 차원에서 민경욱 전 의원 등 총 24곳의 원외 당협위원회 위원장을 교체하기로 했다. 본격적인 선거 준비를 위한 공천관리위원회 구성도 의결했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는 24일 회의에서 당 당무감사위원회가 교체를 권고한 원외 당협위원장 49명 가운데 절반가량인 24명을 교체하기로 결정했다. 민 전 의원(현 인천 연수을 당협위원장)과 김소연 대전 유성을 당협위원장 등이 교체 대상에 포함됐다. 민 전 의원은 4·15 총선이 부정선거였다고 주장하면서 강경 행보를 이어온 인물이다. 김 위원장은 ‘달님 영창’ 등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다만 당무감사위 교체 대상 목록에 올랐던 김진태·전희경 전 의원 등은 이번 ‘물갈이’에서 제외됐다. 서울 지역 당협위원장 11명도 모두 교체 대상에서 빠졌다. 내년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조직을 크게 흔드는 것을 부담스러워한 결과로 보인다.

비대위는 또 이날 회의에서 당내 최다선(5선)인 정진석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공관위 구성을 마쳤다. 정 의원을 비롯해 당연직인 정양석 사무총장, 정점식 의원 등 7명을 공관위원으로 임명했다. 공관위원 하마평에 올랐던 윤희숙·김미애 의원 등은 최종 명단에서 빠졌다.

공관위는 여성 가산점 논의 등 남아 있는 경선 룰을 완성하고 후보 심사에 들어가게 된다. 앞서 당 경선준비위원회는 예비경선 때는 시민 투표 100%, 본경선은 당원 20%, 시민 80%로 하는 경선 룰을 제안했지만 최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출마 선언 후 외부 인사 영입을 위해 룰을 다시 손봐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한편 국민의힘은 야당 몫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후보 추천위원으로 한석훈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추천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