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가 내년 선거에서 야권 승리 어렵다고 본 3가지 이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내년 서울·부산 재보궐선거에 대해 "(야권이 승리하기) 굉장히 어렵다"고 했다. 2일 국민의힘 초선모임인 '명불허전 보수다'의 강연에 나선 안 대표는 야권의 선거 승리가 어려운 세 가지 이유로 ①언택트 선거 ②조직선거 ③정부·여당의 선거용 카드를 제시했다. "객관적으로 나타나는 여야 지지율 차이뿐만 아니라 다른 요인들도 있어 선거 결과를 어둡게 전망할 수 밖에 없다"고 했다.

안 대표는 야권이 불리한 이유로 가장먼저 ①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 선거를 제시했다. 그는 "인지도를 올리는 게 거의 불가능한 선거다. 참신한 후보가 여러 영향 미치는 선거도 있지만 이번엔 아니라고 생각한다. 정치신인은 굉장히 힘든 선거가 될 거다"고 했다. 여권에선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 시민 인지도 높은 인물들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야권에서 출사표를 던진 후보들은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떨어지는 편이다. 예전 같았으면 경쟁력있는 정치신인을 찾고 경선 과정에서 흥행시키는 일도 가능했지만 이번엔 신인이 선전하기 쉽지 않을 거란 얘기다.

또 ②당 조직 영향력이 강한 조직선거가 될 것이라고도 했다. 안 대표는 "보통 재보궐 선거는 투표율이 낮고 50%를 넘기 힘들다. 조직 영향력이 커질 수 밖에 없는데 서울시 구청장 25명 중 24명이 민주당이다. 서울 국회의원 29명 중 6명만 국민의힘이다. 서울은 민주당이 장악하고 있고 야권은 조직이 거의 붕괴된 상황이다. 굉장히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직전 서울·부산 시장이 민주당이었고 지금도 사실상 그 영향권에 있다고도 진단했다.

선거 직전 ③정부·여당이 쓸 카드가 굉장히 많다는 점도 야권이 불리한 이유로 제시했다. 그는 "재보궐 선거 직전에 코로나 백신 도입한다고 뉴스를 퍼뜨린다고 할 수 있다. 갑자기 그 때 재난지원금을 한가구당 200만원씩 주겠다고 발표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외교적 카드도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안 대표는 "시진핑 방한 등 여러 외교적 액션을 취할 가능성 있다"고 했다.

안 대표는 "제1야당뿐만 아니라 합리적 개혁을 바라는 중도까지 다 끌어모야아 겨우 해볼만한 선거가 될 것"이라고 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