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오른쪽)이 14일(현지시간) 미국을 방문해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한·미 현안 등 상호 관심사를 협의했다.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인상 등 미국의 다양한 압박으로 인해 한·미 관계가 기로에 서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트위터 캡처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오른쪽)이 14일(현지시간) 미국을 방문해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한·미 현안 등 상호 관심사를 협의했다.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인상 등 미국의 다양한 압박으로 인해 한·미 관계가 기로에 서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트위터 캡처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14일(현지시간) 미국을 극비 방문해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만나는 등 미 외교·안보 분야 고위 인사들과의 연쇄 접촉에 나섰다.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인상, ‘쿼드(인도·태평양 4개국 안보협의체) 플러스’ 참여, 중국 화웨이 장비 배제 등 대선을 앞두고 미국의 동시다발적 압박이 가해지는 시점이어서 서 실장의 방미가 사실상 미국 달래기 성격이라는 해석이 외교가 안팎에서 나온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15일 “서 실장이 3박4일간 미국 정부의 초청으로 미국을 방문해 오브라이언 안보보좌관과 면담했다”며 “서 실장의 방미가 북한 관련 문제 등을 논의하고 굳건한 한·미 동맹에 대한 미국 조야의 지지를 재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서 실장의 미국 방문은 지난 7월 취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15일에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을 만난다. 한·미 양국은 작년 이후 진행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연장, 방위비 분담금 논의 과정 등에서 잇달아 파열음을 내왔다. 미국에서 제기되는 한·미 동맹 균열에 대한 우려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판단이 서 실장 방미의 배경으로 분석된다.

이정호/김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