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부 장관.  /뉴스1
추미애 법무부 장관. /뉴스1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17일 딸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후원금(정치자금)을 사용했다는 의혹에 대해 '높은 권리금과 치솟는 임대료로 어려움을 겪는 딸의 식당에서 아이를 격려하고 제도의 실패 탓이라는 것을 말해주려고 했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추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 대정부질문에서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으로부터 "추 장관이 딸의 식당에서 정치자금을 사용한 것은 정치자금법 위반 소지가 있고 일감 몰아주기, 매출 올려주기, 내부자 거래"라는 지적을 받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저도 언론 보도를 봤는데 21차례에 걸쳐 도합 255만원을 사용했고 평균 3만원 많게는 20만원 좀 넘게 지출했다고 한다"며 "그 당시 딸 아이가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청년 창업을 하고 싶다고 해서 모은 돈을 긁어 창업했지만 높은 권리금과 치솟는 임대료 감당 못 해서 아이 혼자 이른 아침부터 늦게까지 일하고도 사실 문을 닫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가 때로는 기자들과 민생 얘기를 하며 아이 격려도 해주고 '이 실패는 너의 실패 아니고 만약 잘못된다고 하더라도 너는 최선 다했다, 이건 제도의 실패다'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최 의원이 "(장관께서 사용한 돈은) 정치자금이다"라며 "국민께서 오해를 사지 않으셔야 하고 딸의 가게를 도우라고 지출하는 게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추 장관은 "딸의 가게라고 공짜로 먹을 순 없다"며 "그때의 기억을 다시 소환하면, 그 당시 제가 기자들과 이런 저런 민생 얘기도 하면서 이런 치솟는 임대료와 권리금 때문에 청년의 미래가 어렵고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되니 지대 개혁 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고 했다.

이어 "아이가 느꼈을 좌절을, 지대개혁을 반드시 해야겠다고 생각해서 상가임대차 권리보호와 주택임대차 보호법에 심혈 기울이게 됐다"며 "지금도 법무부 장관으로서 해당 법률 장관, 법률 주무부의 국무위원으로 최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