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여했다. 연합뉴스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여했다. 연합뉴스
통합당이 정부여당이 추진하겠다고 밝힌 '세종시 수도이전'에 대해 "상식적인 얘기를 하라"며
일갈했다.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3일 국회에서 열린 당 비상대책회의에서 "국민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대통령 지지율이 급락하니까 내놓은 제안이 수도를 세종시로 옮긴다는 것"이라며 "과연 이것이 정상적인 정부가 정책으로 내놓을 수 있는 것인가하는 의심을 하지 않을수 없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009년도에 벌써 행정수도 이전에 관한 위헌 판결이 났다"며 "이 문제에 대한 정확한 해석도 없이 막연하게 행정수도를 세종시로 옮겨야겠다고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수도라고 하는 것은 국제사회에 주는 상징성도 있고 수도권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안보적 심리 상황도 있다는 것을 정부가 생각했는지 의심된다"며 "또 헌법재판소도 우리 사람으로 채웠으니 우리가 내놓는 법안은 합헌이 될 수 있다는 상상하기 어려운 얘기까지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도 "민주당이 느닷없이 행정수도 이전을 들고 나와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며 "수도권 집값은 잡지 못하고 또 물조차 안심하고 먹을 수 없는 인천 수돗물 유충 사태, 박원순 성추행 의혹 사태 같은 것으로부터 관심을 돌리기 위해 느닷없이 행정수도 이전 꺼낸 것"이라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진정성이 없을 뿐더러 위헌 문제가 해결 되지 않았다"며 "그렇다고 국민들이 민주당의 속셈을 모를 리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빨리 이를 거두어 들이고 당장 발등의 불 떨어진 수도권 집값 폭등 문제, 인천 수돗물 문제, 박원순 성추행 관련 제반 문제 해결에나 집중하라"고 요구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