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민생당, 국민의당 등은 17일 일제히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을 열었다. 180석이라는 ‘대승’을 거둔 더불어민주당과 달리 이들 야당들은 침울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이날 국회 본관에서 열린 통합당의 선대위 해단식에서는 내내 “반성한다”는 말이 이어졌다. 심재철 원내대표는 “선거 결과에 당 지도부의 한사람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며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며 부족한 부분을 살피겠다”고 말했다. 조경태 최고위원도 “국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점을 반성하고 앞으로 더욱 분골쇄신하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날 행사에는 선거를 이끌었던 황교안 전 대표와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더불어시민당과 달리 미래한국당의 해단식은 모(母)정당과 따로 열렸다. 해단식 내내 19명의 당선을 기뻐하면서도 감정을 자제하는 듯한 모호한 분위기가 흘렀다. 원유철 대표는 “야권이 국민 기대에 제대로 부응하지 못해 죄송하다”면서도 “미래한국당을 선택해주고 격려해주신 국민께 감사하다”고 했다.

총선에서 단 한 석도 얻지 못한 민생당은 심각한 분위기 속에서 해단식이 치러졌다. 손학규 상임선대위원장은 “낮은 득표율을 기록한 것에 대해 상임선대위원장으로서 후보자 여러분께 송구하다는 말을 드린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해단식도 침착한 분위기 속에서 열렸다. 안철수 대표는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지만 제가 참 많이 부족했다”며 “하지만 의원 세 명이 4년 동안 얼마나 많은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지 보여드릴 것”이라고 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