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센 이탈리아에 체류하고 있는 한국인 교민과 유학생과 여행객을 데려오기 위해 전세기 2대를 투입하기로 했다.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20일 "그동안 이탈리아 한인회가 직접 나서 항공사들과 임시항공편 운행을 협의해왔는데 어려움이 있어 정부가 직접 전세기를 임차해 보내는 방식으로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 귀국 수요는 밀라노총영사관 관할 지역에서 421명, 로마 주이탈리아대사관 관할 지역에 151명 정도로 파악됐다. 이 당국자는 "귀국 희망 신청을 받은 결과 항공기 2대를 투입해야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전세기 임차계약 등 세부사항에 대해 조율·협의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정부가 직접 임시항공편을 투입하는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중국 우한 거주 한국인과 일본 크루즈선에 탑승한 한국인 승객의 귀국을 위해 각각 전세기와 대통령 전용기가 투입됐고, 전날 이란에서 교민 등 80명을 전세기로 데려왔다.

또 이날 현재 세계 각국의 입국제한 조치 여파로 외교부에 접수된 국내 기업인들의 해외 입국 애로사항은 15개국 30건(총3919명)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의 전세계적 확산이 본격화한 이후 외교부가 그동안 각국과의 협의를 통해 예외 입국, 비자발급 등의 지원을 완료한 국내 기업인 수는 총 1625명에 달한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