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15 총선에 대비한 각 당 공천에 대해 유권자는 대체로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은 공천에서 인물쇄신이 다소 미흡하다고 평가했고, 미래통합당 지지자들은 전문성 없는 인물 공천을 흠으로 꼽았다.

민주 '인물쇄신 미흡' - 통합 '전문성 부족'
이번 조사에서 ‘지지하는 정당의 공천을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63.6%는 ‘지역구 후보 공천을 잘하고 있다’고 답했다. ‘잘못한다’는 대답은 27.2%였다. 각당 지지자별로는 민주당 지지자의 77.0%가 ‘민주당이 공천을 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민주당 공천에 불만이 있는 지지자는 15.3%로 집계됐다. 통합당 지지자 중에선 50.7%가 ‘통합당이 공천을 잘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통합당 공천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지지자는 40.6%로 나타났다. 민생당 공천에 대한 지지자의 평가는 긍정 48.3%, 부정 36.1% 수준이었고 정의당은 긍정 48.9%, 부정 37.5%로 집계됐다. 기타 정당 지지자도 공천에 대한 긍정 평가와 부정 평가 비율이 각각 44.5%, 32.9%였다.

지지 정당의 공천에 대한 긍정 평가가 높은 지역과 계층은 서울(71.8%), 광주·전라남북(68.9%), 40대(69.3%), 자영업자(70.4%), 블루칼라(68.9%), 학생(75.9%), 진보층(73.8%) 등이었다. 부정 평가는 대구·경북(34.5%), 가정주부(32.3%), 보수층(33.0%)에서 상대적으로 많이 나왔다.

지지 정당의 공천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유권자에게 그 이유를 묻자 31.1%는 ‘전문성 없는 공천’이 가장 큰 문제라고 답했다. ‘공천 과정의 비공정성’(28.1%), ‘인물쇄신 부족’(26.2%) 등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지지 정당별로 살펴보면 민주당 지지자들은 ‘인물쇄신’(33.0%)이 가장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전문성 없는 인물 공천’(30.8%), ‘공천과정의 비공정성’(25.6%)이 그 뒤를 이었다. 통합당 지지자들은 ‘전문성 없는 인물 공천’(31.7%)이 통합당 공천의 가장 큰 문제라고 봤다. 이어 ‘공천과정의 비공정성’(31.0%), ‘인물쇄신 부족’(21.8%)이란 답변이 뒤를 이었다.

■ 어떻게 조사했나…13~14일 조사원이 직접 통화

이번 조사는 입소스가 총선 30일을 앞두고 한국경제신문 의뢰를 받아 지난 13~14일 유·무선 전화면접(유선 20.2%, 무선 79.8%)으로 진행했다. 더불어민주당이 비례연합정당 참여를 결정하고, 각 정당이 공천 막바지에 들어가는 시점에 맞춰 여론의 변화를 추적했다.

자동응답시스템(ARS) 방식이 아니라 조사원들이 직접 전화통화로 의견을 물었다. 전국 18세 이상 남녀 4만7334명에게 전화해 1000명으로부터 답변을 받았다. 성별로는 남성이 517명, 여성이 483명이었다. 응답률은 13.9%,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다. 피조사자 선정은 유무선 RDD와 휴대전화 가상번호 사용. 가중값 산출 및 적용은 2020년 2월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기준 성·연령·지역별 가중값 부여.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