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으로 중국 전역이 불안감에 휩싸인 가운데 리커창 중국 총리가 27일 후베이성 우한의 한 병원을 방문해 의료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으로 중국 전역이 불안감에 휩싸인 가운데 리커창 중국 총리가 27일 후베이성 우한의 한 병원을 방문해 의료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내에서 4번째 우한 폐렴(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환자가 발생한 가운데 청와대가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감염증의 공식 명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라고 공지했다.

청와대는 27일 오후 기자들에게 보낸 공지 문자에서 "감염증의 공식명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입니다. 참고 바랍니다"라고 밝혔다.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는 '고위험군 병원균'으로 분류된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전자현미경 상에서 태양의 코로나와 같은 모양으로 관측돼 붙여진 이름이다.

청와대가 우한 폐렴 대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라는 명칭을 공지한 것은 외교적 부담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우리나라 외교가 친중(親中) 노선으로 기울었다는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는 최근 "만약 북한 비핵화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주한미군이 철수하면 중국이 한국에 '핵우산'을 제공하고 그 상태로 북한과 협상을 하는 방안은 어떻겠느냐"고 발언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일부 네티즌들은 "이 와중에 중국 감싸기냐"며 불만을 나타냈다. 한 네티즌은 "우한 폐렴이란 명칭을 사용함으로써 사람들이 중국인 또는 중국 여행을 다녀온 사람과의 접촉에 경각심을 갖게 되지 않겠느냐"며 "우한 폐렴 명칭을 계속 사용하는 것이 질병 확산을 막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일본 뇌염, 아프리카 돼지열병 등의 병명을 쓸 때는 가만히 있다가 왜 우한 폐렴에만 문제제기를 하는지 모르겠다. 국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데 청와대가 엉뚱한 곳에 신경을 쓰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우한 폐렴은 현재 치료할 백신이나 치료제가 따로 없어 국민들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세 번째 확진자의 경우 현재까지 접촉한 사람이 74명으로 확인됐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