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방송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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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전라북도에서 시작했으며 농민 스스로 일어나 나라를 개혁하고자 했고, 그 정신이 의병활동과 3.1독립운동으로 이어져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과 민주공화국의 근간이 되었다"고 강조한 동학농민운동.

정읍시가 16일 동학농민혁명 참여자의 명예를 회복하고 유족의 복지를 향상시키기 위해 내년부터 유족에 월 10만원 씩 수당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전국 지자체 중 동학농민혁명의 발상지인 정읍이 최초로 유족 수당 지급을 결정한 것이다.

이에 앞서 시는 지난 9일 ‘정읍시 동학농민혁명 참여자 유족 수당 지급에 관한 조례’를 지급한 바 있다.

지급대상은 신청일 현재 정읍시에 주민등록을 두고 1년 이상 거주한 유족 중 혁명 참여자의 자녀·손자녀·증손자녀이다.

이달 16일부터 주소지 읍·면사무소와 동 주민센터에 유족통지서, 신분증, 통장을 지참해 방문·신청하면 된다.

유진섭 정읍시장은 “어렵게 살아온 유족들에게 지금이라도 수당을 지급하는 등 예우를 하는 것이 동학농민혁명의 발상지로 자부해온 정읍시의 역할이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동학 선양과 기념사업으로 동학농민혁명 정신을 알리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125년도 지난 동학농민혁명의 유족에게 수당을 지급한다는 소식에 반발도 만만치 않다.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문재인 정권 조금만 더 있으면 빙하기 시대 맘모스 기습 사건 피해자 유족 수당도 지급할 기세다"라면서 비유적으로 비판했다.

이준석 새로운보수당 젊은정당비전위원장 또한 "동학농민운동 유족 수당은 잔짜 왠 뜬금포인지 모르겠다"면서 "참고로 정읍시장은 민주당, 정읍시의회 의석 분포는 민주당 13, 민편당 2, 무소속 2라고 한다. 도의원은 민주 2"라고 부연했다.

네티즌들은 동학농민운동 유족 수당 지급에 대해 "임진왜란 정유재란도 삼전도 굴욕때 피해보신 분 유족들도 좀 챙겨주고 을지문덕 장군때 수나라에게 피해 받으신 유족들도 신경써야 한다", "고인돌 만들다 죽은 사람도 보상해주자", "고려 말에 저희 집이 원나라한테 인적 물적으로 엄청나게 수탈 당했다는데 수당 받을 수 있을까요"라고 에둘러 비판했다.

한 네티즌은 "전북 정읍 재정자립도는 2019년 현재 14.55%로 전국 자치단체중 200위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