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갈등 이후 처음으로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방한한다. /사진=연합뉴스
2016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갈등 이후 처음으로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방한한다. /사진=연합뉴스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5년 6개월 만에 한국을 찾는다. 2016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로 한중 갈등이 불거진 후 첫 방한이다.

욍이 외교부장은 4일 오후 한국에 입국해 1박 2일 일정을 수행한다. 입국 당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강경화 장관과 양자회담을 진행하고, 외교장관 공관에서 강 장관이 주최하는 만찬에 참석한다.

이튿날에는 오후 3시께 청와대를 방문해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할 예정이다.

왕이 외교부장의 방한은 강경화 장관의 초청 형식을 띠고 있다. 양국 정부가 사드 갈등을 딛고 관계 정상화를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평가다.

때문에 강 장관과 왕이 외교부장이 사드 보복 조치인 한한령(限韓令, 한류 규제 명령) 해제 관련 논의할 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외교부는 외교장관 회담에서는 양자 관계와 한반도 정세, 지역·국제 문제 등 다양한 현안이 논의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 일정도 논의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진핑 주석은 2014년 7월 국빈 방한을 마지막으로 한국을 찾지 않았다. 양국은 시 주석의 연내 방한을 추진했지만, 미중 무역협상 등 현안이 겹치면서 내년으로 미뤘다.

시진핑 주석 방한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한중 양쪽에 있다. 시진핑 주석이 방한하게 되면 2016년 사드 배치 이후 지속된 한중 갈등이 완전히 해소되는 상징적 의미가 있다.

미국과 패권 다툼을 벌이는 중국이 미국의 중거리미사일 배치 시도,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배제 등 여러 현안에서 한국을 향해 중국 이익에 반하지 않는 쪽으로 설 것을 압박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제 무대에서 미국과 패권 다툼을 치열하게 전개하고 있는 중국이 한미일 삼각 동맹 고리가 약화된 틈을 파고들려 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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