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핑하는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 / 사진=연합뉴스 제공
브리핑하는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 / 사진=연합뉴스 제공
칠레에서 이달 16,17일 열릴 예정이었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취소되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오는 13, 14일 예정됐던 멕시코 공식 방문 일정도 무산됐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의 멕시코 공식 방문 일정이 칠레 정부의 APEC 정상회의 개최 취소로 부득이 취소됐다”며 “일정 변경은 멕시코 정부와 협의를 거쳤고 멕시코 측도 이해를 표했다”고 전했다.

이 같은 결정은 멕시코와의 정상회담만을 위해 남미까지 가는 것이 실익이 크지 않다는 판단에서 내린 것으로 보인다. 또한 멕시코 주변 나라들과의 정상회담을 추가로 조율하기에는 시간이 촉박하다는 점도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측된다.

당초 문 대통령은 오는 15일부터 17일까지 칠레 산티아고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었고 이를 계기로 13일부터 14일까진 멕시코를 공식방문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칠레 정부가 APEC 정상회의 개최를 전격 취소하면서 멕시코 방문도 무산됐다.

한편 APEC정상회의 개최국인 칠레의 세바스티안 피녜라 대통령은 지난 10월 30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통해 반(反)정부 시위사태가 지속되고 있는 점을 이유로 들어 “최근 몇 주간 모든 국민이 어려운 상황을 겪었다”라며 APEC 정상회의와 12월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5)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정부의 지하철 요금 인상 결정에 대한 반발로 촉발된 시위가 더욱 격렬해지는 양상을 보이자 개최 취소를 공식화한 것이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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