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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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사퇴’ 치하하며 표창장 수여하기도

자유한국당이 22일 문재인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 직후 열린 의원총회에서 시정연설에 대해 “절망적이었다”고 평가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연설 내용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빚을 내서라도 내 맘대로 하겠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국민이 뭐라고 하든 잘못된 정책을 바꾸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경제, 민생, 외교, 안보 정책의 총체적 실패에 대해 반성은 단 한 줄도 없다”고 비판했다.

황 대표는 “빈부 격차는 최악인데 소득여건이 개선됐다 주장하고, 고용절벽 상황인데 일자리가 회복세라고 우기는 걸 보면서 보기에 딱하다고 생각했다”며 “국민 고통에 대해서는 전혀 미안함을 찾아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 검찰 개혁에 대해서도 “‘조국 대란’에 대한 사죄도, 반성도 한 마디 없이 검찰 개혁만 주장한다”며 “지금 개혁해야 할 것은 검찰이 아니라 문 정권”이라며 날을 세웠다.

나경원 원내대표도 “오늘의 연설은 국민들을 더 암울하게 하는 연설이 아니었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압권은 공수처 보채기”라며 “‘조국 국면’을 공수처 국면으로 전환시키려는 조급증이 일을 그르칠 수 있다”고 말했다.

소득주도성장정책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나 원내대표는 “정부 재정만 강조하고 민간의 자발적 성장이 없다”며 “소득주도성장 정책이 잘못된 것을 어쩔 수 없이 인정하게 된 모습이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당은 소득주도성장 폐기 3법을 이번 정기 국회 때 반드시 통과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한국당은 ‘조국 사퇴’를 치하하며 조국 TF(테스크포스)팀에 속한 위원들에게 표창장을 수여했다. 나 원내대표는 여상규, 김도읍, 김진태 의원 등 13명의 현역의원들에게 직접 표창장을 수여했다. 나 원내대표는 “20대 국정감사는 ‘조국 낙마’로 작지만 아주 큰 승리였다”고 자평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