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국회에서 열린 시정연설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 / 사진=연합뉴스
22일 국회에서 열린 시정연설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 /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시정연설을 통해 공정사회를 강조하자 "조국 사태에 대한 사과가 먼저"라는 비판이 잇따랐다.

문 대통령은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시정연설에서 "공정과 개혁에 대한 국민의 열망을 다시 한번 절감했다"면서 "공정이 있어야 포용과 평화도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경제·사회·교육·문화 전반에서 공정이 새롭게 구축되어야 한다"면서 "공정을 향한 개혁을 더욱 강력히 추진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딸인 조민씨의 입시 특혜 의혹을 의식한 듯 "국민들께서 가장 가슴 아파하는 것이 교육에서의 불공정"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최근 시작한 학생부종합전형 전면 실태조사를 엄정하게 추진하고 고교서열화 해소를 위한 방안도 강구 할 것"이라면서 "정시비중 상향을 포함한 입시제도 개편안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네티즌들은 이런 내용을 언급하기에 앞서 조국 사태에 대한 사과가 먼저라고 꼬집었다.

esdv**** 아이디 사용자는 "조국 사태를 비롯해 과거 행적을 살펴보면 문 대통령은 공정사회에 전혀 관심이 없는 것 같다"면서 "조 전 장관을 임명하며 공정사회는 무너졌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cmyb****은 "사회를 두동강 낸 책임은 조국사태를 야기한 대통령에게 있다. 국가 분열의 책임을 국회에 돌려선 안 된다"고 꼬집었다.

olpo****도 "최근 쏟아진 기사들을 보면 우리사회는 전혀 공정하지 않은 사회다. 국민들이 느낌 박탈감을 어떻게 달래줄 것이냐"면서 "현정부는 가장 정의럽지 않고 가장 공정하지 못한 정권"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22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자유한국당 민경욱 의원 등이 문재인 대통령의 공수처 관련 발언을 들으며 엑스표를 그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2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자유한국당 민경욱 의원 등이 문재인 대통령의 공수처 관련 발언을 들으며 엑스표를 그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 대통령의 연설내용과는 별개로 연설 도중에 대통령을 향해 야유를 보내고 손으로 X자를 그려 보인 일부 국회의원의 행동을 지적하는 내용도 잇따랐다.

jgkh****는 "정치적으로 반대편에 있다고 하더라도 존중해주는 것이 예의다. 행정부의 수반에게 이런 행동을 보인 국회의원들을 어떻게 긍정적인 시선으로 보겠냐"고 질타했다.

ssyt**** 도 "우리나라 정치가 왜 후진국 정치라고하는지 알 것 같다. 정치적 의견이 다르다면 서로 논리적우로 토론을 하고 협의할 부분이지 예의없는 방식으로 의견을 표출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회의원들의 예의 없는 행동들을 국민들이 모두 바라보고 있다는 점을 기억하길 바란다"고 경고했다.

이만희 한국당 대변인은 문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 이후 논평을 통해 "대통령이 여전히 민심을 무시하고 독선적인 국정 운영을 고집하고 있다는 것을 입증했을 뿐이다"라고 평가했다.

이 대변인은 "두 달 이상 국정을 마비시키고 국민을 들끓게 만든 조국 지명과 임명 강행에 대해 대통령은 책임 인정은 고사하고 최소한의 유감 표현조차 하지 않았다"면서 "오히려 조국 일가의 파렴치한 범죄행위를 제도에 따른 불공정인 양 왜곡하는 동시에 잘못된 관행 운운하며 공개적으로 검찰을 압박하는 등 대통령은 여전히 국민의 뜻과 달리 조국을 감싸고 있음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민생 경제와 관련해서도 정부마저 성장률 전망치를 낮춰 잡은 마당에 가짜 일자리 증가나 자랑하는 등 현 상황이나 국민 체감과 동떨어진 자화자찬만 늘어놓았다"면서 "결국 대책이라고 내놓은 것이 세금 늘려 쓰겠다는 것에 불과한데 그렇다면 납세자인 국민께 최소한 지난 2년간의 경제 실정에 대한 사죄라도 했어야 마땅하다"고 비판했다.

앞서 일부 한국당 의원들은 문 대통령이 '고용률'과 '공정사회' 등을 언급할 때 야유를 보냈다. 특히 민경욱 의원은 문 대통령이 공수처 관련 발언을 할 때 손으로 X자를 그려보이며 반발의 의사를 표했다.

연설이 끝난 후 문 대통령은 하나 둘씩 퇴장하는 한국당 의원들에게 먼저 다가가 악수를 청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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