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다음주 유엔총회 기조연설…석달 만에 트럼프와 회담
靑 "한·미 정상회담에 집중"
아베와 회담 가능성은 낮아
휴식을 마친 문 대통령에겐 대내외 과제가 산적해 있다. 우선 오는 22일부터 3박5일간 유엔총회 및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 뉴욕 방문길에 오른다. 당초 지난 6월 남·북·미 정상의 판문점 ‘깜짝 회담’ 이후 예상과 달리 미·북 대화가 지지부진하면서 문 대통령의 유엔총회 참석이 불투명했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기조연설에서 딱히 전할 메시지가 없어 고민”이라고 밝혀왔다. 하지만 미·북 비핵화 실무협상이 재개될 조짐을 보이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유엔총회를 계기로 석 달 만에 한·미 정상회담도 성사됐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한·미 정상회담이 어렵게 잡힌 만큼 거기에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평화 분위기를 다시 조성하기 위한 과정이 순탄치 않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24일로 예정된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다시 한 번 환기할 전망이다. 다만 이번 방문을 계기로 희박하게나마 가능성이 점쳐졌던 한·일 정상회담은 성사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만남에 대해 “여러 가지 것을 다 해결하기 위한 자리라기보다 선택된 일정들을 중심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했다. 한·일 정상회담 성사 여부에 관해선 “(앞선 발언을) 잘 해석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미·북 정상회담을 촉진할 한·미 정상 간 대화에 집중하겠다는 의미라는 해석이 나온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앞서 “최근에 나온 북·미 간 발언들을 보면 한반도 평화를 향한 거대한 톱니바퀴가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 아닌가 조심스럽게 관측을 해본다”며 기대감을 높이기도 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
-
기사 스크랩
-
공유
-
프린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