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총리의 산불대책 '깨알 수첩' 눈길
이낙연 국무총리(사진)가 지난 6일 강원 산불 대책회의 당시 메모한 8쪽 분량의 수첩 내용 전문이 공개돼 화제가 됐다.

정운현 국무총리실 비서실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산불 대응) 관계장관회의 때 말씀하신 내용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내용을 전부 공개한다”며 8쪽 분량의 수첩 메모 사진을 올렸다. 정 실장은 “평소 총리는 국무회의나 현안조정회의 등의 인사말을 여러 차례에 걸쳐 직접 다듬어 자신의 목소리를 담는다”고 전했다.

해당 사진엔 우선순위를 나타내는 번호와 함께 ‘잔불정리·뒷불-감시-현지’ ‘이재민 돕기 식사·숙박·의복·의료·학생 공부·농업 등 시급한 생업’ 등의 내용이 담겼다. ‘강원 산불 하루 만에 불길 잡혀’ ‘산불 규모에 비하면 빠른 진화’ ‘그러나 많은 피해와 상처 남겨’ ‘목숨을 잃으신 한 분 명복·가족 위로’ 등도 적혀 있었다.

산불 피해 복구를 위한 성금 사용과 관련해선 ‘국민께서 이웃의 아픔을 함께 아파하는 착한 심성. 기부 금품을 가장 알차게 쓰도록 미리 준비’라고 썼다. 산불 피해 상황과 산불 진화에 투입된 장비 및 인력 등도 메모돼 있었다.

이 총리의 메모 습관은 유명하다. 2014년 2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또 한 권의 수첩을 다 썼다. 두 달에 한 권꼴로 사용한다”며 “메모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고 올리기도 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