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가운데)가 22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4회 서해수호의 날’ 행사에 참석해 피우진 국가보훈처장(왼쪽 두 번째), 정경두 국방부 장관(세 번째)과 함께 천안함 46용사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대전=김범준  기자  bjk07@hankyung.com
이낙연 국무총리(가운데)가 22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4회 서해수호의 날’ 행사에 참석해 피우진 국가보훈처장(왼쪽 두 번째), 정경두 국방부 장관(세 번째)과 함께 천안함 46용사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대전=김범준 기자 bjk07@hankyung.com
제2 연평해전과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 도발로 희생된 ‘서해수호 55용사’를 기리는 제4회 서해수호의 날 중앙기념식이 22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렸다.

이날 기념식에는 이낙연 국무총리와 정경두 국방부 장관, 피우진 보훈처장,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군사령관을 비롯해 전사자 유가족과 참전 장병 등 7000여 명이 참석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대구에서 열린 ‘로봇산업 육성 전략보고회’ 행사 때문에 불참했다. 정부는 2016년부터 3월 넷째 금요일을 서해수호의 날로 정해 매년 기념식과 관련 행사를 열고 있다.

이 총리는 기념사에서 “우리는 평화를 끈기 있게 추구하되, 싸우면 반드시 이기는 튼튼한 안보를 견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서해는 한반도의 화약고에서 평화의 발신지로 변모하고 있다”며 “우리가 용사들의 거룩한 희생에 보답하는 길도 항구적인 평화의 정착”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대구를 방문한 문 대통령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올린 글에서 “제2 연평해전의 영웅 윤영하 소령과 다섯 장병, 천안함 46용사와 연평도 포격으로 전사한 서정우 하사와 문광욱 일병, 우리의 소중한 아들들을 깊이 추모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 “싸우지 않고 이길 수 있다면 그 길을 선택하겠다”며 “평화의 바다가 용사들의 희생 위에 있다는 것을 가슴에 깊이 새기겠다”고 했다.

자유한국당은 “국군 통수권자인 문 대통령이 별다른 이유도 없이 기념식에 불참한 것은 북한 눈치를 보기 때문 아니냐”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취임 이후 첫 서해수호의 날이었던 작년에도 베트남 국빈 방문 일정으로 기념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 “최근 대정부질문에서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북한의 서해 도발을 (남북 간) 불미스러운 충돌이라고 했다”며 “문 대통령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서해수호의 날에 참석하지 않는 것을 보면 정 장관의 이러한 인식은 놀라울 것도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군 통수권자이자 국민 생명·안전 수호자인 대통령이 서해를 외면하는 것은 바로 북한 눈치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행사에는 더불어민주당에서 윤호중 사무총장과 안규백 국회 국방위원장, 박정·소병훈·조승래 의원, 한국당에서 황교안 대표와 전희경·이헌승·김성찬·이은권·이종명·김석기·송석준 의원, 바른미래당에선 하태경·유승민·신용현·지상욱·유의동 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불참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