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렬 평화외교기획단장 13일 방미…석달 만의 워킹그룹 대면회의
美측과 개성공단 기업인 방북 등 논의 관측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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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간 비핵화 및 남북관계 관련 사안을 조율하는 워킹그룹 대면회의가 1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다.

외교부는 12일 이런 계획을 발표하며 "이번 회의에서는 최근 남북·북미관계 동향을 공유하고, 남북협력 등 제반 현안에 대해 긴밀한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워킹그룹에 참석하는 정부 대표단은 이동렬 외교부 평화외교기획단장이 이끌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대표단은 13일 미국 워싱턴으로 떠난다.

워킹그룹 대면회의는 통상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직접 참석했지만, 이 본부장이 지난주 미국에서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만난 터라 이번엔 이동렬 단장이 대표단을 이끄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렬 단장은 그간 알렉스 웡 국무부 부차관보와 남북경협 관련 사항을 논의해왔기 때문에 이번 워킹그룹에서는 비핵화보다는 남북경협과 관련한 협의에 방점이 찍힐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개성공단 기업인 방북을 비롯해 제재 틀 내에서 진행할 수 있는 개성공단·금강산관광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는 전날 공개한 올해 업무계획에서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재개에 대비, 국제사회 대북제재 틀 내에서 사전준비 및 환경 조성(을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개성공단 기업인의 현지 시설점검은 유엔 대북제재 및 미국의 독자제재에 저촉되진 않지만, 미국과 사전 협의가 필요하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개성공단 기업인들은 이달 6일 개성에 두고 나온 시설을 점검하겠다며 정부에 8번째로 방북을 신청했다.

2016년 2월 개성공단 가동이 전면 중단된 이후 입주기업들의 과거 7차례 방북 신청은 모두 승인받지 못했다.

이와 관련, 미 국무부 고위당국자는 7일(현지시간) 대 언론 브리핑에서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에 대한 제재 면제를 검토하지 않는다고 밝혔고, 정부는 일단 대북제재 틀 안에서 사전준비 및 환경조성을 추진하는 쪽으로 방침을 세웠다.

이런 상황에서 개성공단 기업인의 방북 성사여부는 남북경협을 통해 북미협상을 촉진한다는 우리 정부의 구상에 미국 측이 어떤 생각을 가졌는지 파악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 워킹그룹 회의에서는 또 북한이 재건 움직임을 보이는 북한 서해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동향에 대한 양국의 평가를 공유하고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을 조기 재개하기 위한 방안에 대한 논의도 이뤄질 전망이다.

한미 워킹그룹 대면 회의가 열리는 것은 약 석 달 만이다.

마지막 대면 회의는 지난해 12월 21일 이도훈 본부장과 비건 대표 주재로 한국에서 열렸다.

지난 1월 17일에는 워킹그룹 화상회의가 진행됐다.

한미는 한 달에 한 번꼴로 워킹그룹 대면회의를 하며, 중간에 실무진에서 화상회의를 하면서 진행 상황을 점검하겠다는 방침이었다.

그러나 1∼2월에는 2차 북미정상회담으로 인해 한미 간 빈번한 소통이 이뤄져 따로 워킹그룹을 개최할 필요성이 적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