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 청탁 명목으로 금품을 받은 의혹이 제기된 우윤근 주러시아대사가 전남 광양시청에서 예정된 특강을 취소하고 러시아로 출국했다.
우윤근 주러 대사, 고향 특강 '갑자기 취소' 러시아행
18일 광양시에 따르면 우 대사는 17일 오전 10시 50분 광양시청 대회의실에서 '유라시아 시대와 신북방정책'을 주제로 특강을 할 예정이었다.

우 대사 측은 주말인 15일 김성희 광양시의회 의장을 통해 "개인 사정이 있어 못 온다"며 특강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 대사는 재외공관장 회의 참석을 위해 일시 귀국했으며 고향인 광양을 방문할 뜻을 밝혀 광양시의 제안으로 특강이 성사됐다.

광양시 관계자는 "신북방정책과 관련해 광양항의 역할이나 미래 등에 대해 간부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설명해달라는 요청이 있어 특강이 자연스럽게 성사됐다"며 "강연을 취소한 자세한 이유는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는 김성희 의장과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일부에서는 우 대사가 채용 청탁 의혹이 제기된 상황에서 외부 활동을 하는 것에 부담을 느껴 특강을 취소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우 대사는 17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러시아 모스크바로 떠났다.

청와대 특별감찰반에서 일하다 비위 연루 정황으로 검찰로 복귀 조치된 김태우 수사관은 일부 언론에 우 대사가 2009년 건설업자 A씨로부터 채용 청탁과 함께 1천만원을 받은 의혹 등을 담은 감찰보고서를 작성했다가 청와대에서 쫓겨났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