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지사가 트위터 계정 ‘혜경궁 김씨’의 주인이 부인 김혜경 씨라는 경찰의 발표에 침묵하고 있다.

경찰은 21일 해당 트위터 계정에 등록된 이메일 주소와 같은 글자로 이뤄진 포털사이트 다음의 이메일 계정이 이재명 지사의 집에서 로그인됐다고 발표했다. 해당 트위터 계정에 쓰인 이메일 주소는 khk631000@gmail.com이었고 다음 이메일 계정의 아이디는 khk631000으로 동일하다. 이 아이디는 경찰이 본격 수사에 나선 뒤 다음에서 탈퇴했다. 탈퇴 전 마지막 접속지가 이 지사 자택이라고 경찰은 밝혔다.

이 지사는 예고했던 입장문 발표를 일방적으로 취소했다. 이 지사는 이날 경기도청사에서 열린 기본소득 관련 토론회에서 해명을 요구하는 기자들 질문에 “기본소득 문제는 매우 중요하니 꼭 써달라”며 동문서답으로 대응했다.

이후 이 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혜경궁 김씨가 트위터 활동을 하던 시간에 부인 김씨는 모친의 생일 잔치에 참석했었다고 알리바이를 제시했다. 2016년 12월18일 오후 6시27분 해당 트위터 계정이 짧은 글을 남겼는데 이때는 가족 행사 중이어서 트위터를 쓰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이 지사는 지지자들을 향해 트위터 계정이 김씨 것이 아니라는 증거를 추가로 제보해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수원=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