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기업인 100여 명을 이끌고 다음달 방북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12일 알려졌다. 방북 시기는 오는 12월7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추진 중이며 동북아특위 소속 국회의원 및 분과위원, 기업인 100여 명 등을 포함해 150여 명으로 꾸려질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내 동북아평화협력특별위원회 관계자는 이날 “북한의 허가를 기다리는 중”이라며 “오는 15일이 되면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특위는 북측에서 남측 기업인 방북단을 상대할 단체와 규모 등이 정해져 초청장을 발송해오면 15일께 통일부에 방북신청 등 관련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동북아특위는 초대 북방경제협력위원장이었던 송영길 의원이 주도하고 있다. 송 의원은 “남북 경제협력은 ‘퍼주기’가 아니라 ‘퍼오기’ 위한 준비작업”이라며 “한국 경제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강조해왔다.

동북아특위는 지난주 전국경제인연합회와 함께 실무협의를 통해 기업인 선정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송 의원 측이 기업인 방북 추진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며 “다만 구체적인 명단이 오고간 건 아니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9월 평양 남북한 정상회담 때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방북한 4대 총수급은 아니지만 북한이 실질적으로 원하는 대기업을 타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북아특위는 다만 남북 경협에 대해 미국이 ‘과속’이라고 견제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만큼 시기를 조율해야 한다는 ‘신중론’도 나왔다고 전했다. 동북아특위 한 실무자는 “특위 위원들과 대화하는 도중 아이디어 차원에서 나온 것일 뿐”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