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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혜·진선미 내각 기용 이어
한정애 정책위 수석부의장
서영교 원내수석부대표 맡아

'女장관 비율 30%' 공약 등 영향
“여성 의원들이 제일 잘나가네요.”

더불어민주당 수도권 한 재선 의원은 문재인 정부 2기 내각과 새 지도부 구성 이후 이뤄진 당직 인사를 두고 부러운 목소리로 이같이 말했다. 최근 민주당 내 재선·3선 의원들이 당과 정부 인사에서 약진하는 모습이 두드러지고 있다. 아직 경험이 부족한 초선 의원과 상대적으로 몸이 무거운 4선 이상 중진 의원 사이에 포진한 재선과 3선 의원들은 여권 내 요직에 전면 배치되고 있다.

지난 3일에는 재선인 한정애 의원이 정책위 수석부의장에 임명된 데 이어 오후에는 서영교 의원이 원내수석에 임명됐다. 정책위 수석은 당·정·청 사이에서 정부 여당의 정책을 실무적으로 조율하는 요직으로 꼽힌다. 진선미 의원이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 내정되면서 공석이 된 원내수석부대표에 서울 재선인 서영교 의원이 발탁돼 여성 의원들의 약진이 화제가 되고 있다. 야당과의 협상 실무를 맡는 원내수석은 정치적 야심이 있는 여성 정치인의 필수 코스로 꼽힌다.

앞서 지난 7월 마무리된 국회 상임위 배정에서도 통상 3선이 맡는 위원장 자리에 재선인 인제근 의원과 전혜숙 의원이 여성 배려 몫으로 각각 행정안전위원장과 여성가족위원장을 맡았다. 현 정부 1기에 입각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은 3선 의원이며 교육부 장관 후보자로 내정된 유은혜 의원은 재선이다. 3선인 김상희 의원은 저출산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지난달 전당대회에서 여성 배려 몫으로 최고위원에 입성한 남인순 의원은 이해찬 대표가 직접 챙기는 민생연석회의 위원장도 맡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의원 129명 중 여성의원은 24명이며 이 가운데 재선은 8명, 3선은 3명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내각 여성 비율 30% 공약과 전통적으로 여성 의원 몫으로 당직을 배려해온 당내 관행이 맞물리면서 여성 의원들이 두각을 보이고 있다는 관측이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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