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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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체 없는 '허깨비' 의혹은 눈덩이처럼 불어나며 마침내 사람들의 눈을 가리고 진실을 감추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25일 김남준 언론비서관이 대독한 기자회견문을 통해 SBS 시사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의 '조폭 유착 의혹' 보도와 관련한 검찰수사를 요구했다.

이 지사는 이날 기자회견문을 내 "지난 선거부터 최근까지 저를 향한 음해성 '조폭몰이'가 쏟아지고 있지만, 결코 조폭과 결탁한 사실이 없으므로 터무니없는 악성 음해에 대한 대응을 최대한 자제해왔다"며 "더는 무시할 수 없게 됐다. 명명백백히 그 실체를 밝혀야 한다. 조폭과 유착이나 이권개입 있었다면 상응하는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이와 관련해 "조폭과 각종 권력 사이의 유착관계를 밝히기 위해 정식으로 검찰수사를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수사에 성실하게 응할 것이며 조폭 사이에 유착이나 이권개입이 있었다면 이에 상응하는 책임을 질 것이다. 철저한 수사로 음해성 '조폭몰이'의 허구를 밝혀주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김남준 언론비서관은 "검찰수사 요구와 관련한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며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보도가 명예훼손에 해당하는지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지난 21일 이 지사가 2007년 인권변호사 시절 성남의 폭력조직 국제마피아파 61명이 검거된 사건에서 2명의 피고인에 대한 변론을 맡아 2차례 법정에도 출석했다고 보도했다.
'그것이 알고싶다' 이재명 은수미 조폭 연루설 보도
'그것이 알고싶다' 이재명 은수미 조폭 연루설 보도
지난 21일 방송된 SBS 시사·교양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는 파타야 살인사건 용의자의 도피생활을 추격하는 과정에서 이준석 코마트레이드 대표와 연관이 있다는 제보를 입수하고 관련 내용을 보도했다.

2012년 3월 코마트레이드를 설립한 이 대표는 지난해 12월 불법 도박 사이트 개설 및 외환 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성남시장 재직시절 그와 수차례 만남을 가진 바 있으며 현 은수미 성남시장의 선거운동에도 관여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이 지사는 성남시장 당시 SNS를 통해 코마트레이드를 언급한 바 있고, 그가 구단주로 있는 성남FC와 코마트레이드가 후원협약을 체결했다.

2016년에는 코마트레이드가 성남시 선정 중소기업인 대상 장려상도 수상했는데, 2015년 설립돼 수상 자격 조건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비판도 일었다.

전현직 성남 ‘국제마피아’파 조직원들이 정치인과 함께 사진을 찍고 행사에 참여하며, 조폭 출신들이 운영하는 민간단체에서는 성남시에서 예산을 지원받고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나자 이 지사는 "전혀 몰랐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지사는 조폭을 변호한 의혹에 대해 SNS에 입장을 밝히고 "20년간 수천 건의 수임사건 중 하나일 뿐인데 소액인 점을 무시하고 '인권변호사가 조폭사건을 수임했다'는 점만 부각했다"고 비판했다.

이 지사는 '그것이 알고 싶다' 본방송 전 페이스북에 장문의 반박문을 올렸지만, 보도 후폭풍이 이어지며 청와대 국민청원 사이트에는 이 지사와 조폭 간 유착 의혹의 진상을 철저히 규명해달라는 요구와 함께 이 지사를 파면해 달라는 내용을 담은 국민청원이 수백 건을 넘어섰다.

한편, 지방선거 전 불거진 여배우 스캔들 관련한 수사를 위해 김어준에 이어 주진우가 참고인 신분으로 경찰에 연이어 출석하며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