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경북도 길주군에 있는 풍계리 핵실험장은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모두 여섯 차례 핵실험한 장소로 북한 핵무력의 핵심이다.

핵실험장은 길주군 시내에서 약 42㎞ 떨어진 만탑산 계곡에 있다. 해발 2205m의 만탑산 상부는 화강암, 하부는 현무암으로 이뤄져 있다. 만탑산 외에도 기운봉, 학무산, 연두봉 등 1000m 이상 봉우리로 둘러싸인 분지 형태로 핵실험 장소로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는 게 전문가들 설명이다.

핵실험장은 1~4번 갱도로 구성돼 있다. 1번 갱도는 2006년 10월9일 1차 핵실험을 한 곳으로 방사능에 오염돼 폐쇄됐다. 전문가들은 이 지역이 1차 핵실험으로 무너져 내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2009년부터 2017년까지 2~6차 핵실험을 감행한 2번 갱도는 직선 형태로 추정되는 1번 갱도와 달리 기폭실(ground zero)을 중심으로 복잡한 달팽이관 형태로 돼 있다. 방사성 물질이 새어 나오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달팽이관 모양의 가장 안쪽에 설치된 핵폭발 장치를 터뜨리면 가스나 잔해가 갱도를 따라 급속히 퍼진다. 이를 차단하기 위해 두꺼운 격벽과 다중의 차단문을 설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2번 갱도에서 남쪽으로 150m가량 떨어진 4번 갱도는 북한이 4~5차 핵실험 준비 중에 굴착을 중단했다가 지난해 10월부터 굴착을 재개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