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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경남 창원에서 열린 '이순신 방위산업전(YIDEX)'을 계기로 우리 해군이 도입을 준비 중인 '무인수상정(USV)' 수주전이 본격화되고 있다. 비교적 작은 규모의 엑스포임에도, YIDEX에 한화시스템의 정찰용 무인수상정 '해령'과 LIG넥스원의 '해검-2'가 직접 실물을 선보여 숨은 경쟁을 펼쳤다.
해군은 미래 유·무인 전장 복합 전투체계를 ‘네이비 씨 고스트(Navy Sea GHOST)’로 명명하고 관련 장비 도입을 계획하고 있다. 무인수상정은 수중 감시·정찰, 기뢰탐색·제거, 전투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어 미래 해군의 핵심 전력으로 꼽힌다. 특히 해군은 올해 말까지 정찰용 무인수상정의 수주를 끝낼 계획이어서, 무인 함선의 첫 해군 도입에 대한 방산업계의 기대도 크다.
한화시스템 “최신 AI기반 표적·장애물 탐지 기술 갖춰”
경남 창원시 해군사관학교에서 24~27일 YIDEX가 열렸다. 진해 해군기지 내에서 열리는 유일한 엑스포로, 주로 해군이 사용하는 무기를 중심으로 전시된다. 행사에서 가장 주목받은 무기는 전시장 외부에서 선보인 무인수상정(USV)이었다. 한화시스템은 수색정찰용 무인수상정 '해령'을 선보였다.




LIG넥스원 “정찰용이지만 20㎜ 기관포 탑재, 화력 강력”
해령 수상정 옆으로는 LIG넥스원의 무인수상정 ‘해검-2(정찰 무인수상정)’, ‘해검-5(함탑재 무인수상정)’, ‘해검 키트-1(자율무인 키트 적용 무인수상정)’을 전시했다. 해령과 견줄 수 있는 성능인 '해검-2'의 경우 SNT다이내믹스의 20㎜ 기관포 탑재 원격사격통제체계(RCWS)를 갖춰 정찰용임에도 강력한 화력을 과시했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원래 잠수정 앞에 12.7㎜ 기관포가 달려있었는데, 소형무장헬기(LAH)의 기관포로 교체했다"며 "여러 장비들을 '모듈화' 시켜 사용자 필요에 따라 무기를 교체할 수 있는 게 가장 큰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해검-2는 배 길이 12m, 속도도 40노트 이상으로 해령과 비슷하다.


해군 “무인수상정 도입, 자율주행 성능이 좌우할 것”
한화와 LIG가 경쟁적으로 이번 엑스포에 무인수상정을 선보인 것은 해군의 무인수상정 사업 공고 발표가 머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 해군은 다음 달(5월) 정찰용 무인수상정 사업을 위한 제안요청서(RFP) 작성을 방산업체들에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방산업체 관계자는 "해군이 RFP 접수를 거쳐 올해 말까지 정찰용 무인수상정에 대한 최종 선정을 마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장서 만난 곽광섭 해군본부 기획관리참모부장(소장)은 "전투형 무인 수상정은 아직 국내 기술 수준이 되지 않지만 정찰용 수상정은 도입을 계획하고 있다"며 "자율운행 성능이 우수한 수상정이 도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예상했다.
창원=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