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두 번째 방중에는 북한의 대미·핵 문제를 담당해온 외교 핵심 인사들이 총출동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이 중국 다롄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난 사실을 8일 오후 보도하며 이수용·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과 이용호 외무상, 김여정 당 제1부부장, 최선희 외무성 부상, 국무위원회 관계자들이 수행했다고 언급했다.

북한 외교의 총사령탑인 이수용과 올해 들어 남북 및 북·미 대화 국면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 김영철, 김정은의 국정 전반을 가장 근거리에서 보좌하고 있는 여동생 김여정이 수행 인사에 포함된 것이다.

김영철과 김여정은 김정은과 문재인 대통령의 지난달 27일 남북한 정상회담에도 배석하는 등 최근의 대남관계를 사실상 이끌어가고 있다. 특히 김여정은 김정은의 지난 3월 첫 방중 때는 수행하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수행단에 포함됐다. 북한 외무성의 ‘미국통’인 이용호와 최선희도 동행했다.

이 중 이수용, 김영철, 이용호는 김정은과 시 주석의 정상회담에도 배석했다. 지난 3월26일 베이징에서 열린 김정은과 시 주석의 첫 회담 당시에도 북측 배석자가 이수용·김영철·이용호 3인이었다. 북한의 최근 대외전략 전환과 대미 협상을 이들 세 사람이 주도하고 있음이 다시 한 번 확인된 셈이다.

김정은을 비롯한 북측 일행은 북한 고위급 전용기와 고려항공기 두 대를 이용해 중국 랴오닝성 다롄을 방문한 것으로 파악됐다.

NHK는 “고려항공 여객기 1대가 8일 오후 1시30분쯤 다롄 공항에 착륙했다”며 현장을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이날 오후 3시쯤엔 전날 도착한 북한 항공기와 고려항공 여객기가 다롄 공항에 나란히 서 있는 모습이 포착됐고, 오후 4시20분쯤엔 전날 도착했던 북한 항공기가 공항을 이륙했다고 NHK는 전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