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6·13 지방선거 슬로건으로 ‘경제를 통째로 포기하시겠습니까’를 추가했다. 문재인 정부의 경제 실정을 부각시켜 지역 민심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한국당은 8일 제주에서 열린 지방선거 결의대회에서 민생을 주제로 한 ‘필승 슬로건’을 추가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5일 안보위기론을 강조한 ‘나라를 통째로 넘겨주시겠습니까’에 이은 ‘통째로’ 시리즈 2탄이라는 게 당 홍보본부 설명이다. 홍준표 당 대표는 “민생이 선거의 당락을 결정할 것”이라며 보수 결집을 당부했다. 또 “지난 1년간 자신의 생활을 돌아보고도 더불어민주당을 찍는다면 정상이 아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번 슬로건 추가에 대해 정치권에선 남경필 경기지사 ‘존재감’에 주목하고 있다. 한국당 후보로 재선에 도전하는 남 지사는 지난 3일 지방선거 슬로건으로 ‘경제는 그래도 자유한국당’을 쓰자고 제안했다. 이를 당 차원에서 수용한 모양새다.

한국당 관계자는 “통일 시대의 수혜 도시로 언급되는 곳들이 대부분 경기도에 속해 있다”며 “안보 위기를 부추기는 선거 전략으로는 재선에 불리하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