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NHK가 27일 남북한 정상회담을 생중계하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 NHK가 27일 남북한 정상회담을 생중계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과 일본 언론은 남북한 정상회담을 실시간 속보로 전하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 북한 최고지도자가 처음으로 한국 땅을 밟은 데 대해 큰 의미를 부여하는 모습이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선 “남북 정상이 악수하고 군사분계선을 넘는 순간 닭살이 돋았다”(일본 트위터), “베를린 장벽 붕괴를 다시 보는 것 같다”(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는 반응이 나왔다.

일본 공영방송 NHK와 니혼TV, 후지TV, 아사히TV 등 주요 민영방송은 정규 방송 대신 남북 정상의 역사적인 만남을 일제히 생방송으로 내보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군사분계선을 넘는 모습, 남북 정상이 악수·대화·기념 촬영하는 모습, 김정은이 방명록에 사인하는 장면 등을 하나하나 소개하고 전문가들 분석을 곁들였다. 정상회담 시작발언도 동시통역으로 소개했다.

주요 신문도 인터넷판을 통해 정상회담 주요 소식을 속보로 띄웠다. 아사히신문은 “남북 정상이 모두 경계선을 넘었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군사분계선 북쪽으로 ‘깜짝 월경’한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일본 SNS에서도 남북 정상회담이 단연 화제였다. 트위터엔 “이웃 나라의 평화를 향한 한걸음에 눈물이 났다”는 등의 글이 올라왔다.

중국 관영 CCTV는 문 대통령이 오전 8시6분께 판문점을 향해 출발하는 모습부터 정상회담 전 과정을 실시간으로 전했다.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과 윤영관 전 외교통상부 장관 등을 인터뷰해 이번 회담의 의미를 조명하기도 했다.

신화통신은 ‘김정은, 38선을 넘었다’는 제목의 기사를 메인 뉴스로 보도했다.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남북 어린이가 손도장으로 그린 한반도기를 웹사이트 주요 기사로 보도하고 “이번 정상회담이 한반도의 운명을 결정 짓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했다.

도쿄=김동욱 특파원/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