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김기식 금감원장 `피감기관 돈 외유' 비판 (사진=연합뉴스)
김성태, 김기식 금감원장 `피감기관 돈 외유' 비판 (사진=연합뉴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10일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과거 국회의원 시절 피감기관 돈으로 해외 출장으로 다녀온 것에 이어 임기 3일 남기고 추가 외유를 다녀왔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2015년 5월 25일부터 6월 3일까지 9박 10일 간 대외경제연구원 예산으로 인턴 여비서 김 모씨를 대동해서 미국과 유럽 외유를 다녀온 것으로 확인된 김기식 금감원장이 이번에는 19대 국회의원 임기가 끝나는 2016년 5월 20일부터 27일까지 독일을 거쳐 네덜란드와 스웨덴으로 외유를 다녀온 것을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19대 국회 임기가 2016년 5월 30일 끝나는 마당에 임기를 불과 3일 남겨두고 공무상 출장을 갈일도 없고 정치자금법 상 정치자금으로 지출하고 후원금이 남는 경우 전액 국고로 반납조치해야 됨에도 불구하고 이를 국고를 반납하지 않고 유럽 외유의 항공비, 호텔비, 심지어 차량 렌트비 등으로 사용했다"고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2016년 5월 20일부터 27일까지 김기식 원장이 독일, 네덜란드, 스웨덴으로 외유를 다녀오는 이 일정에도 또 다시 인턴 여비서 김 모씨 동행했던 것으로 확인돼 충격을 더하고 있다"면서 "김 원장과 김 모 여비서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거쳐 퀼른에서 호텔비 229,000원,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호텔비 510,000원 등을 결재하고 차량렌트비 109만원 등을 지출한 것으로 확인되는데 현재까지 확인된 공식일정은 2016년 5월 21일 독일 산업은행 프랑크푸르트 사무실에서 독일 정책금융기관 KFW의 퇴직임원과 면담한 것이 전부다"라고 전했다.

김 원내대표는 "국회의원 임기 다 끝나가는 마당에 무슨 공무상 목적으로 출장을 간 것인지 정치자금을 땡처리하기 위한 목적은 아니었는지 분명하고 명확하게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어 김기식 원장은 여비서 특혜 논란에 대해 석사출신 전문가였다고 해명한데 대해서도 "김 모 여비서는 2012년 6월 김기식 의원실에 인턴 직원으로 들어올 당시는 석사학위가 취득된 사실이 없었다"고 폭로했다.

아울러 김기식 원장이 국회의원으로 재직하던 2015년 3월 18일 국회사무처에 재단법인으로 등록한 더미래연구소가 피감기관 및 민간기업 대관 담당자 대상으로 고액강좌를 강요한 부분에 대해서도 그야말로 민주당과 문재인 정권 수뇌부가 총망라된 갑질 행위에 대해 반드시 그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원내대표는 "2015년 9월 16일부터 11월 25일까지 10주간 진행되었던 미래리더아카데미 1기는 1인당 수강료를 350만원으로 책정하고 장하성, 홍종학, 홍익표, 우상호 등 현재 민주당과 청와대 인사들로 강사진을 채우고 있었다"면서 "2016년 9월부터 진행된 2기 강좌는 1인당 수강료를 6백 만원으로 대폭인상하고 수강자 30여명으로 책정해 한 강좌에서 무려 1억8천만원 상당 수강료 수입을 챙기고 강사진은 조국 현 민정수석, 이종석 전 통일부장관, 도종환 현 문체부장관, 김영춘 현 해수부장관 등으로 구성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아울러 "2017년 4월부터 진행된 3기 강좌 역시 1인당 수강료는 6백 만원으로 책정되어 있었고 강사는 신경민, 문미옥, 김헌태 민주당 정세분석본부장 등 채우고 있었다"면서 "당시 김기식 전 의원은 금융을 담당하는 국회 정무위원회 민주당 간사로서 은행과 금융관련 기업 등에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직권을 남용했다는 의혹을 지울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 원내대표는 "피감기관의 우월적 권한을 갖는 상임위 간사가 국정감사를 앞두고 피감기관 담당자들을 상대로 고액 강좌를 강요한 행위는 미르재단이나 K-스포츠재단의 사례와 결코 다르지 않다"면서 "조국 민정수석을 비롯해 장하성 정책실장 등 당시 강사진으로 참여했던 인사들이 강사료로 얼마만큼의 액수를 수령했는지 반드시 규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원장은 로비성 외유 의혹에 대해 "19대 국회까지는 관행적으로 이뤄졌던 부분이지만 관행이었다고 질책을 피하려 하진 않겠다. 국민 눈높이에서 지적받을 소지가 있다는 점에서 죄송하지만, 업무와 상관없는 로비성 외유는 전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