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내 전남지사 유력 후보로 꼽혔던 이개호 의원이 12일 불출마를 선언하자 현직 장관과 청와대 비서관이 경선 채비를 하는 등 민주당 내 전남지사 후보 경선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는 ‘원내 1당 유지’를 위해 전남지역의 유일한 현역 의원인 이 의원의 불출마를 요구했다.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이 의원의 불출마 선언 직후 “전남도민을 위한 일이 무엇인지 심사숙고하고, 국무위원으로서 필요한 절차를 밟아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견해를 밝히겠다”고 말했다. 6월 지방선거 출마를 위한 공직 사퇴 시한이 15일이라는 점에서 김 장관은 곧 공식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신정훈 청와대 농어업비서관도 14일 전후로 전남지사 출마를 공식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주 청와대에 사표를 제출했다”며 “사표가 수리되는 대로 현재 맡은 업무를 마무리하고 지역으로 내려가 경선 준비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 비서관은 나주시장과 19대 국회의원(나주ㆍ화순) 등을 지냈다.

노관규 전 순천시장도 전남지사 경선 참여를 선언하고 표밭을 다지고 있다. 이와 함께 장만채 전남교육감도 15일 전남지사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장 교육감까지 참여하면 민주당 전남지사 경선은 4파전으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장 교육감의 입당 여부가 변수라는 지적이 있다. 전남도당위원장인 이 의원은 지난해 11월 “2017년 2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초청해 교장과 교육기관장 수백 명을 대상으로 특강을 연 것은 민주당에 적대적 행위였다”며 장 교육감의 민주당 입당에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남을 지지 기반으로 하는 민주평화당에서는 박지원 의원이 출마를 저울질하는 가운데 수도권과 호남을 연계한 민주당과 평화당의 선거 연대 가능성도 열려 있는 상태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