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헌법상 국가수반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이끄는 평창동계올림픽 북한 고위급 대표단이 9일 한국을 방문, 올림픽 개회식 참석 등 2박3일간의 일정에 들어갔다. 북한 고위급 대표단에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으로 ‘실세’로 통하는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을 비롯해 최휘 국가체육지도위원장, 이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 등이 포함됐다.

북한 대표단을 태운 전용기는 평양을 출발해 서해 직항로를 통해 오후 1시46분께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천해성 차관, 남관표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이들을 맞이했다. 북 대표단은 공항 의전실에서 조 장관 등과 20분간 환담하고 곧바로 KTX를 타고 평창으로 향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후 개회식에 앞서 열린 각국 정상급 인사 초청 리셉션에서 김 위원장을 처음 대면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등이 헤드테이블에서 자리를 함께했다. 문 대통령은 10일 김 위원장, 김여정 등 북한 고위급 대표단과 오찬 회동을 하고 남북 관계 개선을 논의한다. 미국 CNN방송은 “김여정이 ‘문 대통령의 방북 초청’을 담은 김정은의 친서를 전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미아/조미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