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지사 "정부 차원 특단 대책" 촉구…전담 태스크포스 구성
사드 배치지역 건의사업 지지부진… 37건 중 4건만 예산 반영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지역인 경북 성주군과 김천시가 정부에 건의한 사업 추진이 지지부진하다.

9일 경북도에 따르면 성주군과 김천시가 지난해 건의한 현안은 37건이나 이 가운데 올해 정부예산에 반영된 사업은 4건 91억원에 그친다.

이는 모두 성주 현안으로 김천은 1건도 들지 않았다.

성주 18건(사업비 1조8천948억원) 가운데 올해 정부예산을 배정한 것은 초전대장길 경관개선 20억원, 성주∼대구 국도 교차로 개선 5억원, 권역별 농산물 선별센터 건립 56억원, 월항농공단지 진입도로 확장 10억원뿐이다.

성주∼대구 경전철(5천억원), 성주∼대구 고속도로(7천820억원) 건설 등 규모가 큰 사업은 진척이 없다.

도는 성주 참외 군부대 납품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본다.

김천시는 김천∼문경 철도 건설(1조3천714억원)과 국립안전문화교육진흥원(700억원), 국방산업 융합지원센터(800억원), 민군 종합병원(8천억원) 건립 등 19건(7조5천491억원)을 제시했으나 아무런 진전이 없다고 한다.

이처럼 현안이 제자리걸음을 하자 경북도가 대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김관용 도지사는 9일 간부회의에서 "정부가 국가안위를 위해 사드배치에 따른 희생을 감내한 성주와 김천에 확실한 대책을 내놔야 한다"며 "무엇보다 김천시와 성주군이 제시한 지원사업을 신속히 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특단의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사드 배치지역과 주변 지역 지원을 일반 사업과 같이 취급해서는 안 되며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해야 한다"며 "도에서 사드배치 전담 태스크포스를 만들어 사업마다 조기에 구체화할 수 있도록 강력히 대응하라"고 간부들에게 주문했다.

이에 따라 도는 사드배치 지원사업이 내년 정부예산에 들 수 있도록 연초부터 정치권과 협력하는 등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다.
사드 배치지역 건의사업 지지부진… 37건 중 4건만 예산 반영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