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방문 중인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1대1 안보 영수회담을 제안했다.

홍 대표는 26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애난데일의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문 대통령에게 안보 영수회담을 제의하겠다”며 “미국 조야 분위기와 우리가 취득한 북핵 대처 방안을 대통령과 만나 상의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문재인 정부가 대북 정책을 전환하지 않으면 한반도 위기 상황을 풀어갈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회담 시기에 대해 홍 대표는 “시기가 문제는 아니다”며 “문 대통령이 원하는 때에 하겠다”고 말했다. 청와대가 거절하지 않겠느냐는 질문엔 “그쪽이 생각이 바뀔 때까지 기다리겠다”며 “5000만 국민의 생명과 재산이 걸린 문제이니 거절할 명분이 없다고 본다”고 했다.

청와대는 홍 대표의 제안에 “지금은 한·미 정상회담과 동남아 순방 준비에 여념이 없어 물리적으로 힘들다”며 당장 영수회담을 갖기는 어렵다는 뜻을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다음달 해외 순방을 다녀온 뒤에 홍 대표를 만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앞서 문 대통령의 여야 대표 청와대 초청 회담에 두 차례 불참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