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의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가 13일(현지시간)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한반도 핵 문제는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이 만들어낸 산물"이라고 주장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4일 보도했다.

유엔 북한대표부 김인룡 차석대사 등은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고,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지난 9월 총회에서 북한 핵실험을 강력히 규탄한 결의를 채택한 것이 한반도 핵 문제를 왜곡하고 있는 현실을 반영한다"고 주장했다.

북한 측은 "국제원자력기구의 입장 역시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에 영향을 받은 편파적이고 부당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이 갑작스럽게 기자회견을 연 배경에 대해 RFA는 최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3년 연속 북한 인권 문제를 논의한 것과 국제사회의 대북압박에 북한이 상당한 압박감을 느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유엔 내부 소식통은 RFA에 "(기자회견의 목적은) 지난주 유엔 안보리가 3년 연속 북한 인권 문제를 논의한 것을 비롯해 국제사회가 북한의 비핵화를 주장하는 데 대한 강한 반대 의사를 다시 한 번 알리기 위한 데 있다"고 평가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anfou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