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경제부가 내부 지침을 어기고 파생상품에 투자해 350억원의 손실을 입었다는 주장이 6일 제기됐다.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소속 김재균 민주당 의원이 이날 지경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경부는 한국전력 전력산업기반조성센터를 통해 2007년 1700억원의 전력산업기반기금을 12개의 주가지수연계펀드(ELF) 상품에 투자했지만 지난해까지 모두 350억원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증시하락 영향 때문으로 2008년 말 933억원의 평가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 원금 1700억원 가운데 1350억원만 상환되면서 이 같은 원금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 의원은 이 같은 손실이 지경부의 자체 자산운용 지침인 '기금의 여유자금 운용시 파생상품은 헤지거래와 차익거래 위주로 이용하며 투기적 거래는 원칙적으로 금지한다'라는 내부 규정을 위반한데서 야기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고수익 · 고위험 파생상품인 ELF는 투자금지 대상"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전력 전력기반조성센터는 지난해 자본시장법 개정에 따라 ELF가 파생상품에서 '파생구조화상품'으로 재규정된 만큼 적정 유동성 규모가 산정되는 대로 전력산업기반기금을 다시 ELF에 투자한다는 계획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