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과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는 28일 오전 11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중국 베이징 조어대(釣魚臺)17호각 방비원(芳菲苑)에서 6자회담 이틀째 전체회의를 갖고 북핵 폐기 및 대북 체제보장 방안과 공동선언문 채택 문제 등을 조율했다. 전체회의에 앞서 한.미.일 3국은 오전 주중미국 대사관에서 1시간 동안 북핵정책협의회를 열고 전날 기조연설에 대한 평가와 공조 방안 등을 논의했다. 회담참가국들은 이날 오후 3시10분까지 진행된 전체회의에서 전날의 기조연설 내용에 대해 돌아가면서 입장을 밝힌 뒤 오후엔 북미 남북 북일 등 다양한 형태의 양자접촉을 갖고 막판 이견 조정에 나섰다. 중국은 이날 공동선언문 초안을 마련,회담 참가국들과 협의를 벌였다. 차기 회담과 관련,정부의 고위 관계자는 "제2차 6자회담이 오는 10월중 베이징에서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1차회담은 북한 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대화의 모멘텀 유지가 가장 큰 목적"이라면서 "일단 1차회담의 성과를 "베이징 공동선언"에 담아 발표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의 정부 핵심 관계자는 "북한과 미국은 전날에 이어 열린 비공식 양자 접촉에서 대화의 모멘텀 유지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으며 북한이 장기적 비핵화 의지를 표명함에 따라 공동선언문 발표와 차기 회담 개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정부 관계자는 "핵폐기와 체제보장 방안을 놓고 북미간 이견이 여전해 큰 알맹이는 기대하기 어렵다"면서도 "6개국이 동의하는 공동선언문을 채택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신봉길 외교통상부 대변인은 "공동선언문 채택에 대해 논의 중이며 채택되면 일정상 29일 폐막식 때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앞서 한국과 북한은 27일 저녁 리자오싱 중국 외교부장 초청 각국 대표단 만찬직후 이수혁 한국 수석대표와 김영일 북한 수석대표 등 4명이 참석한 가운데 30분간 첫 양자접촉을 가졌다. 북한은 이 자리에서 "(한국의)기조연설에서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진지한 노력을 읽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