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신주류측은 16일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의원 55명이 참석한 가운데 신당 워크숍을 열고 '동조자'를 규합하는 등 신당 창당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그러나 신주류측이 이날 워크숍에서 비공식 신당기구를 구성하고 김원기 고문을 대표로 추대하려 하자 일부 의원들이 반대,진통을 겪었다. 신당 성격을 놓고도 신주류 의원들간에 이견이 표출됐다. 특히 구주류 일부 의원들이 '민주당사수'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분당 위기가 한층 고조되고 있다. ◆신당 기구구성 논란=신주류측은 일사불란한 신당추진을 위해 비공식 추진기구를 구성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상수 의원 등은 "신당추진이 중구난방으로 이뤄져선 곤란하다"며 기구 구성과 대표 선출을 주장했다. 반면 김상현 조순형 고문은 "워크숍에서 비공식 신당기구를 만들 경우 사실상 분당수순으로 접어든 것으로 비쳐질 수 있다"며 "논의결과를 당에 보고하고 당 공식기구에서 기구 구성 문제 등을 논의하는 게 순리"라고 맞섰다. 김근태 고문도 "분당성격의 기구가 구성돼서는 안된다"며 "회의소집책 정도만 뽑으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당성격 이견=강경파는 범개혁세력 결집을 통한 개혁신당을 주장한 반면 신주류 온건파와 중도파는 모든 세력이 함께 하는 통합신당 입장을 고수했다. 정동영 의원은 "참여정부를 시작으로 국민과 당원이 권력의 원천으로 나설 때가 됐으며 기존 정치권은 이같은 시대적 요구를 받아들여야 한다"며 "국민이 노무현 대통령을 선택한 것은 이같은 기득권 세력의 해체를 요구한 것"이라며 개혁신당을 주장했다. 강경파는 신당추진위의 임시지도부 역할과 인적청산 등의 선결과제가 충분히 해결되지 않을 경우 탈당도 불사한다는 입장이다. 강경파는 △5월중 당무회의 신당추진위 구성 △8월 이전 외부세력과 함께 창당준비위 발족 △내년 1월말 이전 신당 창당 완료 등의 창당일정을 제시했다. 반면 신주류 온건파와 중도파는 "가능한 모든 세력이 함께 가야 하며 분당으로 이어져선 안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배기선 의원은 발제를 통해 "신당은 '국민참여형 개혁신당'이 돼야 한다"며 "개혁과 통합의 지혜로운 조화를 통해 분당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근태 김영환 심재권 의원 등도 "평화와 개혁을 바라는 모든 세력이 대연합하는 개혁적 통합신당이 돼야하며 신당 논의로 국론이 분열돼선 안된다"며 분당을 통한 신당 창당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재창·박해영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