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한국경제의 위상을 제고하기 위한 기발한 아이디어를 갖고 있으며 이는 이른바 `한국판 앨런 그린스펀' 찾기라고 블룸버그통신의 윌리엄 페섹 칼럼니스트가 13일 밝혔다. 페섹은 한국이 지난 90년대말 외환위기이후 금융시스템 강화, 부패 척결, 재벌개혁 등에서 성과를 이뤄냈으나 여전히 투자신뢰 확보에 고심하고 있으며 노 대통령은 이와 관련,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그린스펀 의장과 같은 인물을 찾는것이 중요한 과제임을 강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노 대통령이 이같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아시아지역에서는 가능할 것같지 않은 중앙은행의 독립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는 한국경제의 장기 전망을 밝게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현재 기업 회계부정과 부동산시장 거품, 세계적인 경기둔화로 인한 수출차질 등의 문제를 겪고 있는 한국의 현 경제상황에서 노 대통령의 중앙은행 독립 구상은 해외 투자자들에게 큰 매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즉, FRB나 그린스펀 의장이 완벽하지는 않지만 미국정부에 의해 보장된 독립성이 경제에 큰 역할을 담당해 왔고 행정부가 단기적인 경제처방에 주력하는 대신 FRB는 장기전략에 집중할 수 있는 것과 같이 한국도 중앙은행의 독립을 통해 경제정책에서 신뢰를 확보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페섹은 한국은행이 지난 98년 외환위기 이후 투자자들의 압력으로 기술적으로는독립했으나 총재가 금리인상을 두고 논쟁에 휩싸여 갈피를 잡지 못하는 등 실질적인독립을 이루지는 못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그는 노 대통령의 중앙은행 독립 구상은 아시아지역 지도자들 가운데서도 탁월한 것으로 성공할 경우 한국경제의 성숙도를 한층 높이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한국정부는 `한국판 그린스펀'을 만들기 위해서 아직 해야할 일이 산적해 있으나 노 대통령이 5년 임기 초반부터 중앙은행의 독립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은 한국경제는 물론 투자자들에 있어서 `좋은 전조(good omem)'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 블룸버그=연합뉴스)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