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정몽준 의원이 연말 대선을 앞두고 제 정치세력과 연대 가능성을 타진키로 하고 조만간 본격적인 정치행보에 나설 것으로 21일 알려졌다. 정 의원은 이날 "정치는 설득과 협상의 과정"이라며 "현재는 단기필마이나 앞으로는 정치적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과는 누구라도 같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를 필요로 하는 정치세력이 있으면 나를 설득하려 할 것"이라며 "내가 나서서 정치세력화를 위해 설득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의원의 이같은 언급은 8·8 재·보선 이후 '반(反)이회창, 비(非)노무현' 신당창당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정가에선 정 의원이 제3의 정치세력 결집에 주도적으로 나설 뜻을 시사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정 의원은 "대통령 스스로 정쟁에 개입하거나 정쟁 대상이 되면 개인이나 나라가 모두 불행해진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20일 월드컵의 성공적 개최를 지원해준 국회 문광위,월드컵지원특위 위원들과 골프회동을 한데 이어 이날 한나라당 김덕룡 박명환,민주당 박상천 의원 등 16대 전반기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들과 라운딩을 하는 등 의원들과 접촉의 폭을 넓혀나가고 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