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3일 "공기업 민영화는 세계적인 경쟁 속에서 당연한 일"이라면서 "공기업 민영화가 계획대로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하라"고 장승우(張丞玗) 기획예산처 장관에게 지시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기획예산처 업무보고를 받은 자리에서 "모든 기업이 세계와 경쟁하듯이 정부도 세계와 경쟁해야 하며 방만하고 낭비적이고 비효율적인 독과점적인 형태로는 경쟁력을 가질 수 없고 백전백패하게 돼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박선숙(朴仙淑)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와 함께 김 대통령은 "선거를 앞두고 선심성 예산집행이 나오지 않도록 모범을 보여야 할 것"이라면서 "국민이 낸 세금을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건전하게 재정을 운용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통령은 또 "금년에 경제개혁을 더 강화하고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양대 선거를 공정하게 잘 치르고 나면 큰 발전의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4대 과제는 다음 정부에서도 추진될 일이므로 예산 배정에 유의해 주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이어 김 대통령은 "올해가 균형재정 달성의 해가 될 수 있도록 하고 다음 정부에 부담을 넘겨주지 않겠다는 각오로 임해 달라"고 지시했다. 이밖에 김 대통령은 "비정규직 근로자나 외국인 근로자에 대해서도 따뜻한 손길을 내밀어야 한다"면서 "외국인 근로자들이 자국에 돌아가 반한(反韓)세력이 되지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재용기자 jj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