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 포스트지는 28일 한국정부가 차세대 전투기사업 기종으로 미국 보잉사의 F-15K를 사실상 선정함에 따라 한국내 반미감정이 크게 고조됐다고 보도했다. 포스트는 1단계 평가에서 보잉의 F-15K와 프랑스 다소사의 라팔이 사실상 같은점수를 얻었지만 2단계 평가에서는 정치적 고려에 따라 기종이 결정되기 때문에 F-15K로 확정될 것이라고 전하면서 F-15K가 차세대 전투기 기종으로 사실상 내정됨으로써 한국의 주요 군사적 후원자로 남으려는 미국의 의도를 부각시켰다고 지적했다. 포스트는 또 한국 정부의 차세대 전투기 기종 선정과정을 둘러싼 그간의 치열한경쟁과정을 소개하면서 수주경쟁이 "정치조작과 가격담합, 뇌물 의혹, 한국정부가 미국의 압력에 굴복했다는 불평 등으로 인해 수렁에 빠졌다"면서 일부 분석가들의 말을 인용, 이같은 논쟁이 최근 수년래 한국내 반미감정을 최고조로 고조시켰다고 전했다. 포스트는 이어 한국 정부의 차세대 전투기 기종으로 F-15K가 사실상 내정된 후인터넷 웹사이트에는 보잉사를 반대하는 글들이 폭주하고 있으며 김대중대통령의 목소리를 흉내낸 컴퓨터 녹화음성이 낡은 `자전거기술`을 팔려한다는 이유로 부시 대통령을 욕하는 내용의 이메일이 한국의 인터넷상에서 큰 인기를 얻으며 확산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특파원 yd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