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북측이 그동안 줄기차게 요구해온 제6차장관급회담의 금강산 개최를 수용하고 이르면 내달 8일께 열 방침이다. 이에 따라 이르면 이번 주말께 이같은 내용을 담은 홍순영(洪淳瑛) 장관급회담남측 수석대표 명의의 전화통지문을 북측에 보낼 계획인 것으로 30일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이날 "남북간 긴장이 고조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고 당국간 대화의 모멘텀이 계속 이어져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북측의 제의를 수용키로 했다"며"이번 회담에서는 북측의 입장을 들어보고 우리 입장을 전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회담 개최 일자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면서 "금강산에서 회담을할 경우 해상호텔에서 체류해야 하는데 단풍철을 맞아 장전항 해상호텔의 예약이 완료돼 숙소를 구하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는 이르면 내달 8일이나 11일께 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이 내부적으로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정부가 북측의 금강산 개최 제의를 수용키로 한 것은 그동안 정부가 회담개최여부를 결정할 변수로 제시해온 북측의 태도나 국제정세, 국민여론에서 뚜렷한변화가 없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한편 홍순영 장관급회담 남측 수석대표는 24일 북측에 보낸 전통문에서 "장관급회담이 6.15공동선언을 이행하는 중심협의체라는 중요성과 상징성, 회담진행의 편리성 등을 고려해 볼 때 평양에서 개최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밝혔었다. (서울=연합뉴스) 장용훈기자 jy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