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열리는 제9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부인 이희호(李姬鎬) 여사와 함께 18일 오후 출국, 상하이에 도착해 5일간의 공식일정에 들어갔다. 김 대통령은 19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연쇄 정상회담을 갖고 반(反) 테러전쟁, 한반도 문제 등을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지난 3월에 이어 7개월만에 다시 이뤄지는 한미 정상회담에서 김 대통령과 부시대통령은 한미 동맹관계의 중요성과 대북 포용정책에 대한 미국의 지지를 거듭 확인하고 대북정책 추진과정에서 긴밀히 협의키로 의견을 모을 것으로 알려졌다. 한중 정상회담에서 김 대통령은 장 주석으로부터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중국방문 및 자신의 북한방문 결과를 설명받고 대북 포용정책에 대한 중국의지지를 재확인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러 정상회담에서는 남쿠릴수역 꽁치조업 문제에 대한 원만한 해결방안이 모색될 것으로 알려졌다. `새 세기의 새로운 도전에의 대응:참여와 협력을 통한 공동번영 달성'이라는 주제로 20-21일 개최되는 APEC 정상회의에선 21세기 새로운 경제환경 아래서 APEC의무역.투자 자유화 촉진을 목표로 하는 `상하이 선언'이 채택될 예정이다. 이번 APEC 정상회의는 지난 9월 11일 미국의 태러사태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다자간 정상회의로, 테러 문제와 관련한 APEC 회원국간의 역내 협조방안과 세계경제회복을 위한 정책 협조방안 등이 중점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통령은 이번 회의에서 APEC 회원국들이 금융시장 안정과 경기부양 등을 위해 정책공조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WTO(세계무역기구) 뉴라운드의 조기 출범을 통한 무역 및 투자 자유화의 확대가 필요하다는 점을 역설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김 대통령은 출국 인사를 통해 "이번 회의에서 테러가 세계의 평화와안전뿐만 아니라 세계경제를 위협하는 인류 공동의 적임을 지적하고 테러방지를 위한 국제적 협력방안 논의에 적극 참여할 예정"이라며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더욱증대되고 있는데 따른 대책과 시장시스템에 의한 구조조정의 필요성을 논의하고 내수진작을 통한 경기부양의 필요성을 강조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또 "미국 등 8개국 정상들과 개별회담을 갖고 테러대응을 위한 상호협조 방안과 한반도 문제에 대해 협의를 가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lrw@yna.co.kr (상하이=연합뉴스) 이래운 정재용기자 jjy@yna.co.kr